사순절 제4일

By | April 7, 2025

오, 주님 나의 손을 꺾어 잘라내소서. 이 손이 믿음으로 주님을 껴안아야 할 때 번번히 나는 나의 고집으로 주님을 쳤습니다.

여전히 나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영광과 명예와 지혜와 사람들의 존경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내게는 모든 일에서 나의 명성을 확인하려는 은밀한 동기가 있습니다.

나로 하여금 죄의 고백만 아니라 내 속에 죄의 실상도 보게 하소서. 나로 하여금 감추어진 죄성을 보게 하시며 내 죄가 십자가에 못 박혔으나 온전히 죽지 않았음을 알게 하소서.

증오와 악의와 원한, 사람의 인정과 박수를 갈망하며 찾아다니는 허영! 이 모든 것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용서 받았지만 죄 많은 나의 마음 안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오, 십자가에 못 박혔으나 온전히 죽지 않은 나의 죄성이여, 오, 평생에 걸쳐 지적될 이 악과 날마다 맛보아야 할 이 수치여.
오, 내 안에 거하며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죄들이여, 오, 죄악된 마음의 고통스러운 종노릇이여!

오, 하나님 내 안에 그 어두운 방문자들을 멸하소서. 숨어 있는 그 손님이 나의 삶을 지옥으로 만듭니다. 주께서는 은혜 없이 나를 여기에 버려두지 아니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여전히 서 있으며, 말할 수 없는 영혼의 곤고함 가운데서 나의 필요를 채웁니다.
내가 죄를 기억함이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보고 주님의 구원을 선포한 일과 같음에 주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큰 죄들과 많은 유혹과 타락에 대한 기억이 주님의 크신 도움과 하늘로부터 오는 능력과 나 같이 불쌍한 자를 구하신 큰 은혜의 기억을 내 마음에 새로이 불러옵니다. 나를 향하신 주님의 은혜를 늘 체험하는 것보다 놀라운 보화는 없으니, 오직 주님의 은혜만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죄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오 주님! 내게 더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 !

기도의 계곡(청교도 기도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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